“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경험이 만든다” – 모식 템킨 교수 인터뷰 ①
하버드 케네디스쿨 석학이 말하는, 우리 아이를 위한 리더십의 방향 “리더는 전사가 되어야 할 때 싸우고, 성자가 되어야 할 때 감내하며, 반역자가 되어야 할 때 깨어 있어야 한다” 내성적인 아이도 위대한 리더가 될 수 있는 이유
2025.05.23. 오후 03:00
어떤 아이를 리더로 키울 것인가?

하버드 케네디스쿨, 모식 템킨 교수 인터뷰 [출처: 트렌드코리아]

‘리더십’이라는 단어는 너무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지금 같은 불확실성과 혼란의 시대일수록, 진짜 리더가 누구인지, 우리 아이가 어떤 리더로 성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더욱 본질적으로 다가온다.
이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자, 우리는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역사 속 리더십’을 가르쳐온 석학, 모식 템킨 교수를 만났다. 그는 최근 『다시, 리더란 무엇인가』의 한국어판 출간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아이들을 어떤 리더로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나눈 시간은, 단순한 교육적 조언을 넘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근원적 질문이기도 했다.
“진짜 리더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템킨 교수는 세 가지 리더십 유형을 제시한다. 전사(Warrior), 성자(Saint), 반역자(Rebel). 누군가는 싸워야 하고, 누군가는 감내해야 하며, 누군가는 거부해야 한다. 그는 “어느 한 유형만으로는 부족하다.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세 가지 유형을 넘나드는 유연함이 진정한 리더의 자질”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우리가 종종 ‘전사가 필요한 때에 성자를 요구하고’, ‘반역자가 필요한 시대에 복종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리더십 교육의 핵심은 상황을 해석하는 힘, 그리고 그에 맞게 역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감각을 키우는 데 있다. 아이에게 리더십을 가르치고 싶다면, 먼저 세상을 보는 눈을 길러줘야 한다는 뜻이다.
“내성적인 아이도 리더가 될 수 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 모식 템킨 교수 인터뷰 [출처: 트렌드코리아]

한국 사회에서 흔히 리더는 외향적이고, 목소리가 크며, 사람을 잘 이끄는 이미지로 그려진다. 하지만 템킨 교수는 단호하게 말한다. “리더십은 성격이 아니라 신념의 문제다.”
그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리더 중 일부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사람들이었다”고 말한다. 그들은 명성을 원하지 않았고, 그저 더 나은 세상을 원했기에 조용히 싸웠다. 오히려 그런 이들이 진정한 리더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도 어릴 때부터 매우 수줍음이 많았고 지금도 그렇다”며 “내성적인 아이들이 오히려 깊은 통찰과 강한 신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 템킨 교수의 고백은, ‘외향성=리더십’이라는 고정관념을 흔든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성격이 아니라 자신만의 철학, 정의감, 사회적 책임감이다.
“리더는 만들어진다, 경험과 시대가 만든다”
리더는 태어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템킨 교수는 단호히 말한다. “리더십은 경험의 산물이다.”
그는 마오쩌둥을 예로 들며 설명한다. “그가 좋은 리더였는지에 대한 평가는 갈릴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는 시대를 바꾼 리더였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의 리더십은 어린 시절의 삶과 시대적 환경, 역사적 맥락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우리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다. 리더십은 공부만으로 길러지지 않는다. 다양한 상황을 겪고, 갈등을 마주하고, 실패를 경험하는 그 순간들이 리더십의 근육을 만든다. 그러므로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육은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질문하고 선택할 수 있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지금 리더십의 위기 속에 있다”
인터뷰 말미, 템킨 교수는 한국 사회를 깊이 있게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양극화된 정치, 반복되는 리더의 몰락, 청년의 정치 혐오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더가 바뀔 때마다 전임자가 감옥에 가는 구조는, 국민이 정치 시스템 자체에 실망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또한 “내가 보기에 한국 사회는 여전히 냉전의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며, 분단과 권위주의의 유산이 오늘날의 정치 불신과 리더십 회피 문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리더는 ‘시스템을 흔들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새로운 리더다. 그러나 그런 리더는 갑자기 등장하지 않는다. 시민이 깨어 있어야, 그런 리더가 등장할 수 있다.”
우리 아이를 리더로 키우고 싶다면
리더는 반드시 외향적일 필요 없다. 정답을 말할 줄 몰라도 괜찮다. 다만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고, 시대를 해석할 줄 아는 감각, 그리고 경험 속에서 성장하는 용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템킨 교수가 말한 것처럼, 진짜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만들고, 경험이 다듬는다. 부모가 할 일은 그 토양을 준비해주는 것. 결국, 아이의 리더십은 ‘가르침’이 아니라 ‘믿음’에서 시작된다.
하버드 케네디스쿨, 모식 템킨 교수 인터뷰 [출처: 트렌드코리아]
‘리더십’이라는 단어는 너무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지금 같은 불확실성과 혼란의 시대일수록, 진짜 리더가 누구인지, 우리 아이가 어떤 리더로 성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더욱 본질적으로 다가온다.
이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자, 우리는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역사 속 리더십’을 가르쳐온 석학, 모식 템킨 교수를 만났다. 그는 최근 『다시, 리더란 무엇인가』의 한국어판 출간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아이들을 어떤 리더로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나눈 시간은, 단순한 교육적 조언을 넘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근원적 질문이기도 했다.
“진짜 리더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템킨 교수는 세 가지 리더십 유형을 제시한다. 전사(Warrior), 성자(Saint), 반역자(Rebel). 누군가는 싸워야 하고, 누군가는 감내해야 하며, 누군가는 거부해야 한다. 그는 “어느 한 유형만으로는 부족하다.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세 가지 유형을 넘나드는 유연함이 진정한 리더의 자질”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우리가 종종 ‘전사가 필요한 때에 성자를 요구하고’, ‘반역자가 필요한 시대에 복종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리더십 교육의 핵심은 상황을 해석하는 힘, 그리고 그에 맞게 역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감각을 키우는 데 있다. 아이에게 리더십을 가르치고 싶다면, 먼저 세상을 보는 눈을 길러줘야 한다는 뜻이다.
“내성적인 아이도 리더가 될 수 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 모식 템킨 교수 인터뷰 [출처: 트렌드코리아]
한국 사회에서 흔히 리더는 외향적이고, 목소리가 크며, 사람을 잘 이끄는 이미지로 그려진다. 하지만 템킨 교수는 단호하게 말한다. “리더십은 성격이 아니라 신념의 문제다.”
그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리더 중 일부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사람들이었다”고 말한다. 그들은 명성을 원하지 않았고, 그저 더 나은 세상을 원했기에 조용히 싸웠다. 오히려 그런 이들이 진정한 리더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도 어릴 때부터 매우 수줍음이 많았고 지금도 그렇다”며 “내성적인 아이들이 오히려 깊은 통찰과 강한 신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 템킨 교수의 고백은, ‘외향성=리더십’이라는 고정관념을 흔든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성격이 아니라 자신만의 철학, 정의감, 사회적 책임감이다.
“리더는 만들어진다, 경험과 시대가 만든다”
리더는 태어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템킨 교수는 단호히 말한다. “리더십은 경험의 산물이다.”
그는 마오쩌둥을 예로 들며 설명한다. “그가 좋은 리더였는지에 대한 평가는 갈릴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는 시대를 바꾼 리더였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의 리더십은 어린 시절의 삶과 시대적 환경, 역사적 맥락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우리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다. 리더십은 공부만으로 길러지지 않는다. 다양한 상황을 겪고, 갈등을 마주하고, 실패를 경험하는 그 순간들이 리더십의 근육을 만든다. 그러므로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육은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질문하고 선택할 수 있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지금 리더십의 위기 속에 있다”
인터뷰 말미, 템킨 교수는 한국 사회를 깊이 있게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양극화된 정치, 반복되는 리더의 몰락, 청년의 정치 혐오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더가 바뀔 때마다 전임자가 감옥에 가는 구조는, 국민이 정치 시스템 자체에 실망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또한 “내가 보기에 한국 사회는 여전히 냉전의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며, 분단과 권위주의의 유산이 오늘날의 정치 불신과 리더십 회피 문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리더는 ‘시스템을 흔들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새로운 리더다. 그러나 그런 리더는 갑자기 등장하지 않는다. 시민이 깨어 있어야, 그런 리더가 등장할 수 있다.”
우리 아이를 리더로 키우고 싶다면
리더는 반드시 외향적일 필요 없다. 정답을 말할 줄 몰라도 괜찮다. 다만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고, 시대를 해석할 줄 아는 감각, 그리고 경험 속에서 성장하는 용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템킨 교수가 말한 것처럼, 진짜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만들고, 경험이 다듬는다. 부모가 할 일은 그 토양을 준비해주는 것. 결국, 아이의 리더십은 ‘가르침’이 아니라 ‘믿음’에서 시작된다.